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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신앙인은 복되도다

위례성모승천성당 0 57 10.12 11:33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신앙인은 복되도다


제 1독서 : 갈라 3,22-29 (여러분은 모두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복    음 : 루카 11,27-28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  
                                    하다.)



   오늘 복음에는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루카11,27)하고 찬탄하는 한 여인의 외침이 울려 퍼집니다.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는 놀라운 능력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마귀의 우두머리 베일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루카11,15)고 험담하는 군중들의 반응에 권위 있게 대처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여인의 감탄사이기도 하지요.
   아들의 성공이 어머니의 큰 기쁨이 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 대한 찬사는 물론이거니와 그러한 예수님을 낳고 키우신 어머님에 대한 찬사이기도 합니다. 오늘 여인의 찬사에 “그렇습니다. 제가 있기까지 어머니의 희생이 얼마나 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어머니께 드립니다.”하고 한 말씀하시면 좋으련만 예수님께서는 섭섭하리 만치 그 부분에 인색하신 모습을 보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11,28)
   자칫 이 말씀이 성모님을 섭섭하게 해 드린 것이나 아닌지 염려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 말씀은 성모님을 섭섭하게 해드리는 말씀이기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받을 은총도 그에 못지않게 크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낳아 젖 먹여 기르신 이 세상에 단 한 분뿐인 거룩한 하느님의 어머니이십니다. 성모님의 문안을 받은 엘리사벳이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루카1,42)라고 감격에 가득 차서 외치셨듯이 성모님은 하느님의 은총을 넘치도록 받은 유일무이한 여인입니다. 모든 여인이 성모님 같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특은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품위에 감격한 나머지 당신을 낳고 키우신 어머니를 부러워하는 마음을 드러낸 사람들에게 위로와 새로운 은총의 계기를 만들어 주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고 실천하며, 항구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 세상의 그 누구라도 하느님의 은총에 초대받을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25장에서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고 말씀하시며 가난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당신에게 해 준 것이라고 단언하시지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큰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면에 있어서도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는 은총뿐만 아니라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영성적인 행복을 간직한 여인이기도 하지요.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데 일생을 바치신 분이십니다. 처녀의 몸으로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1,31)는 예고를 받자 성모님은 깜짝 놀라 반문하지요.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1,34)
   생각해 보십시오. 스무 살도 안 된 나이 어린 처녀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이 사건은 얼마나 엄청난 것입니까?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루카1,35)라는 천사의 아룀에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하고 응답하였고, 아기를 낳은 후에는 꿈에 나타난 천사가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마태2,13)하고 알려주자 즉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죽기까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아들 예수를 따라 처참한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으셨던 고통의 어머니이시기도 하셨지요. 성모님의 일생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순명하며 철저하게 그 뜻을 실천한 굳건한 믿음의 길,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심중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처절한 십자가 죽음 중에서도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19,26)라고 위로하시며 제자에게 어머니를 잘 모시라는 부탁을 하시지요.


   오늘 복음을 통해 성모님의 일생을 되돌아보았을 때 성모님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낳은 특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일평생 그 말씀을 지키고 실천하며 항구하게 살았던,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성모 마리아의 특은을 과소평가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여인이 성모님과 같은 특은을 받을 수는 없지만 하느님의 뜻을 성실하게 실천한다면 그에 못지않은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위로와 희망의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이지요. 그 부분에 있어서 성모님은 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사셨던 분입니다. 육신의 어머니일 뿐만 아니라 영적인 우리 신자들의 어머니이시기도 하시지요.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성모님과 같은 특은을 모두가 받을 수는 없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우리에게도 못지않은 은총이 함께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12,50)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