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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입니다

위례성모승천성당 0 42 10.19 10:17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입니다

    

 

1독서 : 에페 1,15-23 (하느님께서는 만물 위에 계신 그리스도를 그분의 몸인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복 음 : 루카 12,8-12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또는 전생의 선악의 인연에 따라서 뒷날 길흉화복의 갚음을 받게됨을 이르는 말로, 원인이 있으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다는 의미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언행으로 인해 닥쳐올 어려움을 생각하시고 미리 제자들을 준비시키고 계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루카11,43)하고 수 차례에 걸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을 야단치시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 앞에서 그들의 악행을 드러내시며 그 권위를 실추시켰습니다.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루카11,43)

예수님의 책망에 율법 교사들은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루카11,45)하고 투덜거렸고 그 정도가 심해지자 이제는 예수님에 대해서 앙심을 품게 됩니다.

예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루카11,53)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트집과 보복을 예견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준비시키기 시작하시지요. 어떠한 경우에도 하느님을 증언해야 함을 제자들에게 강조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루카12,8-9)

목숨의 위험까지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하느님을 증언하는 것은 참으로 큰 용기와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계시기에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어려움 중에서도 용기를 내어 증언해야함을 가르치고 계신 것이지요.

복음을 증언하다가 목숨을 바치게 될 것을 예수님께서는 성경 곳곳에서 예견하십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요한15,13-15)

박해를 통해서 죽을 수도 있음을 말씀하시지요.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루카12,4-5)

그리고 죽은 후에 누릴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며 시련을 견디어낼 것을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11,25)

한편 시편에서는 생명은 육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될 것임을 노래합니다.

정녕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야경의 한 때와도 같습니다. 당신께서 그들을 쓸어 내시면 그들은 아침 잠과도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도 같습니다. 아침에 돋아났다 사라져 갑니다.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립니다.”(시편90,4-6)

 

    그러면서도 예수님께서는 그 많은 시련 중에서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깊은 관심으로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루카12,6-7)

하느님께서 우리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이끄시며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고 계시니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 것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교육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믿음으로 무장되어 있었지만 권력자들 앞에서 보잘 것 없는 출신과 배운 것 없는 언변으로 나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육신으로 오는 박해야 몸으로 견뎌낼 수 있었지만 법당이나 회당에서 진리를 증언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지요. 이러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을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루카12,11-12)

새로운 힘, 성령을 약속하시지요. 예수님의 길을 따른다는 것은 박해를 받고 목숨을 바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박해는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이며 박해를 받으면서까지 행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하느님을 전하는 것, 즉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마태10,16)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증언하고 하느님 중심으로 살 때 박해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제자들에게 미리 말씀하시며 어떠한 경우에도 하느님을 굳게 믿고 따르며 살아갈 것을 가르치십니다. 용감하게 믿고 끝까지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그들을 이라고 부르시지요. 우리 시대에서는 예수님을 증언한다고 해서 목숨을 잃는 일도 없고 감옥에 갇히거나 박해를 받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입을 다물고 있지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루카12,8)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신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바를 알려주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른 무엇보다도 앞서 살아 계신 하느님을 증언하는 일입니다. 신앙이란 그저 묻어두고 나 혼자 지켜나가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드러내야 하는 것임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신앙 고백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서 무안을 당할 수도 있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손가락질도 받고, 미친 사람으로 오해를 받는 말 못할 시련과 어려움이 닥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함께 하고,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우리가 증언하고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이시지요. 교리 지식이 부족하고 언변이 약하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성령께서 우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루카12,12)것입니다. 그것을 챙겨주시는 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오늘도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사제의 파견을 받고 우리는 하느님, 감사합니다.”하고 크게 대답합니다. 그러나 성당 문을 나서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새 잊어버리고 말지요. 하느님을 증언하는 사람에게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는 복음 말씀을 기억하고, 오늘도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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