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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월요일>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

위례성모승천성당 0 32 10.21 08:22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

 

 

 

1독서: 에페 2,1-10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키시고 하늘에 앉히셨습니다.)

복 음: 루카 12,13-21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형제 사이를 갈라놓고 심지어 부모 자식 간의 왕래마저 끊게 만드는 사건의 내막에는 대부분 재산 다툼이라는 어두운 면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물 때문에, 그것도 부모가 일생 고생하며 모아 놓은 재산을 놓고 형제들끼리 싸우고, 불화가 생기면 부모를 찾아뵙지도 않는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요즈음 너무나도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부모의 유산을 놓고 형제끼리 다툼이 있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동생이 억울하다며 예수님을 찾아와서 도와 달라는 청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형제들에게 과연 어떠한 가르침을 주시는지 우리는 관심있게 살펴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특히 재산 문제로 생기는 많은 불행의 원인들을 어떻게 복음적으로 지혜롭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함께 묵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청년이 재산에 대해 불공평한 자기 형에 대해서 예수님께 이르고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오늘 비유에서 나오는 부자는 창고를 늘려서 많은 곡식들을 쌓으며 이제 몇 년은 걱정할 것이 없으니 실컷 마시고 즐기자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부자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몰랐지요. 바로 그 날 밤에 그의 영혼은 그에게서 떠나갑니다. 그러면 부자가 애써서 지어놓은 이 재물 창고는 누구의 것이 되는 걸까요? 참으로 허무한 일입니다. 욕심만 부리고 제대로 잘 쓰지도 못한 채 인색하게 살다가 부자는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쌓아놓은 것을 그대로 다 놔두고 갈 수밖에 없었지요. 모아 놓은 재물을 싸가지고 가는 사람을 보셨습니까? 그런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주 큰 부자가 죽어서 하느님 앞에 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살아생전에 선행을 한 것이 있어서 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천사가 앞장서서 천국을 안내하고 부자가 살게 될 집을 찾아갑니다. 역시 천국은 천국이었지요. 으리으리한 저택들이 즐비한 것을 보고 부자는 연신 벙글거렸습니다.

역시, 천국은 다르군. , 여기서 살게 되었다니 정말 좋구나.’

그런데 천사는 그 으리으리한 저택들을 계속 지나쳐 가기만 하였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부자는 더 좋은 집을 기대하며 천사를 따라갔습니다. 둘은 그 다음 마을로 들어섰는데 이 마을에는 50, 100평이 넘는 최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하였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여기도 살만은 하겠군.’

부자는 이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집을 찾고 있는데 이번에도 천사는 그 마을을 휙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저만큼 달동네가 나왔습니다.

설마 저 곳은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가는 부자에게 천사는 달동네 중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세워진 어느 쓰러져가는 판잣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여기가 당신이 살집입니다.”

화가 치민 부자가 따졌습니다.

무슨 소리이십니까? 저는 지상에서 살 때에도 호화주택에서 떵떵거리며 살았는데, 아니 천국에 와서 이렇게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에서 살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그러자 천사가 안타깝다는 듯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지상에 살면서 보내준 건축 자재로 지은 집이 바로 이 집이니까요.”

 

    우리는 70, 80년의 인생을 정말로 아등바등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아끼고 모아서 저축을 하는가 하면 남은 인생을 위해서 보험까지도 들지요. 그런데 영원한 생명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세상에서는 이것저것을 일구고 저축하며 아끼고 보험도 들어 놓았는데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는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하늘 나라에 얼마나 저축을 해 놓으셨는지요? 집 한 채 지을만 하신지요?

하늘 나라에는 아랑곳없이 안타까울 정도로 세상에만 몰입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오늘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인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와 가족을 위해서는 풍요롭고 넘치게 살면서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서는 인색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계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중심에 계셔야지 사람을 사랑하고, 부모와 형제를 존경하며 이웃과 함께 나눌 수가 있게 됩니다. 하느님 대신 재물이 중심에 온다면 하느님을 외면하고 부모, 형제도 외면하는 탐욕스런 재물의 노예가 될 뿐이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재산 분배에 대한 불평으로 괴로워하며 가르침을 청한 청년에게 세상의 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의 것에 마음을 두며 하느님과 이웃에 인색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들려 주시는 당부이시지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 이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영원히 잃지 않을 재물, 진정한 재물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하느님과 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