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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토요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위례성모승천성당 0 30 10.26 10:34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복 음 : 루카13,1-9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천벌 받아 죽을 놈, 벼락 맞아 죽을 년, 귀신은 뭐하나? 저런 년, 놈은 데려가지 않고라는 극단적인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떤 잘못한 사람들에게 하늘에서 벌을 내리라는 뜻을 담고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께 그런 의도로 갈릴래아 사람들의 참변을 보고합니다.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고 한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사건을 보고 받은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들이 죄가 많아서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면서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수밖에 없음을 가르치십니다. 또 실로암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 역시 천벌을 받아 죽은 것이 아니며 우리가 그들보다 죄가 없어서 벌을 면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 하십니다. 우리도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수 있음을 경고하십니다. 그러한 사고는 하늘의 천벌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욕망이 저질러낸 참변이고 자연재해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보고를 들은 후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에 무화과나무를 심어놓았는데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자 포도 지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루카13,7-9)

3년이 지나도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주인이 베어버리겠다고 하자 포도 지배인이 올해만 더 참아달라고 청을 합니다. 올해 한 번 더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고 가꾸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지 않겠느냐는 청에 주인은 인내를 가지고 다시 기다리게 됩니다.

물론 이 비유에서 밭주인은 하느님이고 밭과 과수들은 유다인들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리인은 예언자들과 예수님을 가르킵니다. 3년을 기다렸다는 세월은 상징적인 의미로 세 단계를 의미합니다. 첫 단계는 창조 때부터 아브람 시대까지이고, 둘째 단계는 아브라함에서 모세까지 믿음의 시대이며, 세 번째 단계는 모세의 율법단계에서 예수의 시대이며, 마지막 유예기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기간을 가르킨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좋은 열매 맺기를 기다리신다는 것을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위로와 경고의 말씀을 함께 전합니다. 무화과나무가 포도밭에 한 그루 심어져서 삼 년이나 자랐다는 것은 주인의 관심 속에 땅으로부터 수분과 양분을 받았고 하늘에서는 햇빛 등 많은 것을 받았지만 아무 열매도 맺지 못했다는 것 겁니다. 받은 만큼 돌려 줄 줄도 알았어야 했는데 받기만 했지요. 이런 환경이 계속 된다면 베어 버리겠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위로의 말씀은, 이렇게 많은 것을 받으면서도 돌려 줄 줄 모르는 무화과나무를 지배인인 예수님께서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루카13,8-9)라고 옹호하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부께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시지요. 우리가 착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자비와 청원으로 우리가 열매 맺을 때까지 기다리신다는 겁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깊어갑니다. 결실을 내야 될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베어져 버리는 것처럼 주인은 불임의 나무를 베어버리고 새 나무를 심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어떤 결실을 주님 앞에 내놓을 수 있을지를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벌써 세례 받은 지 수십 년이 지났어도 말씀만 삼키고 실행에 있어서 참다운 결실을 맺고 있지 못했다면 오늘 경고 받은 무화과나무가 유다인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다려주시는 것이지 내가 잘 낫거나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서가 아님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올해도 많은 은총을 주님께 받았습니다. 주님과 이웃에게 얼마나 돌려드렸는가 반성해야겠습니다. 열매 맺지 못한 쭉정이에 불과하다면 오늘 경고의 말씀이 나에게도 그대로 해당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