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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간 목요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다

위례성모승천성당 0 26 11.07 12:55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다

      

   

복 음 : 루카15,1-10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살기를 좋아합니다.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사는 사람들끼리 모여 살려고 하고, 또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하게 지내려고 합니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들이나 청년들, 심지어 종교인들도 비슷합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천주교 신자들끼리 잘 몰려다니고, 개신교 신자들은 개신교 신자들끼리, 불교 신자들은 또 불교 신자들끼리 어울리고 그래야 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지요. 그렇게 모여 다니면서 자칫 어떤 우월 의식을 갖는다든지 자기들과는 다른 집단을 따돌린다든지 편견을 갖고 본다든지 하기가 쉬운데 그런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을 야단치고 계십니다. 바리사이들은 세리나 죄인들과 어울리는 예수님을 몹시 못마땅해 하며 어떻게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 의아해 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죄인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부정 타는 일로써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도 그런 죄인들과는 어울리지 말 것을 은연중에 강요합니다.

여기에 우리들의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신부님, 신부님은 오늘 복음 말씀대로 죄인 하나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것입니까?”

나머지 아흔 아홉 마리는 어떻게 하고 한 마리를 찾아 나서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복음은 그렇게 하라고 나와 있지요. 아흔 아홉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맨다고 예수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는 상황을 복음은 전해 주고 있습니다.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루카15,1)

눈여겨 볼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회개하고 당신께 모여든 사람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회개할 줄 모르고 제멋대로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라는 말씀은 아닌 것입니다. 떠돌아다니는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기 위해 아흔 아홉 마리의 돌보아야 할 양을 방치하라는 말씀이 아닌 것이지요. 또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근본적인 가르침은 그 한 마리의 양도 기다리고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그 정도가 아니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삶을 변화시키고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죄인이라고 단정 짓고 함께 하려고 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것이 오늘 예수님께 야단을 맞고 있는 이유입니다.

 

    회개하는 죄인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하실 것이라고 예수님은 가르치십니다. 회개하지 않은 죄인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온 사람을 받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바리사이들과 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나는 잘 하고 잘 지내는데, 저 사람은 못하고 못 지낸다고 생각합니다. 나에 대해서는 좋게만 생각하고, 남에 대해서는 잘못된 점만 보고 치우친 판단을 하여 나쁜 사람으로 몰아갑니다. 오늘 바리사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가오는 사람을 결코 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가르치십니다.

간혹 우리 주변에는 죽어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마음의 문을 꼭 닫아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지요. 그런 태도는 다른 누구보다도 그 본인에게 불행을 가져다 줍니다. 회개를 청하는 사람을 너그럽게 받아 주고 용서해 주며, 또 주님 앞에 회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자세가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또 하나 생각할 것은 하느님 안에 깨끗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다 죄인입니다. 우리는 나의 부족함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잘못에만 치중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편견이나 잘못된 판단들을 항상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고집스러운 바리사이들처럼 스스로 의인인 척 하다가 결국 구원에서 제외되는 함정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사람을 받아 주시며 죄인의 회개를 기쁘게 기다리신다는 말씀을 우리에게 들려주십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 안에서 부족한 사람임을 깨닫고 남의 단점보다는 좋은 점을 바라보며 부족한 부분을 감싸줄 수 있는 좋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