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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간 토요일> 유혹은 죽음으로 멈춘다

위례성모승천성당 0 24 11.09 10:09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유혹은 죽음으로 멈춘다

      


복 음 : 루카16,9-15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에스키모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늑대 사냥을 한다고 합니다. 날카로운 칼날에 뒤덮을 정도로 피를 발라 얼리고 그 일을 계속해서 완전히 칼날이 피로 굳어질 때까지 피를 바르고 얼립니다. 다음은 그 칼을 하늘을 향해 세워서 땅에 단단히 고정시킵니다. 이제 늑대가 예민한 코로 냄새의 근원인 미끼를 찾아 얼어 있는 신선한 피 맛을 보며 그것을 핥기 시작합니다. 녀석은 더 빨리 더 맹렬하게 핥기 시작해서 드디어는 날카로운 칼날이 보이기까지 핥게 됩니다.

하지만 녀석의 식욕은 너무나 강렬해서 자신이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칼끝을 핥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요. 그 뿐만 아니라 늑대는 자기가 흘린 따뜻한 피로 그칠 줄 모르는 갈증을 채우고 있는 것조차 모르게 됩니다. 그의 육식성 식욕은 아침 해가 뜨기까지 계속되어 드디어 시체로 변하게 되는 것이지요.

 

    깊은 유혹에 빠져들면 모든 것이 파멸됩니다. 달콤한 것으로 유혹되어 자기가 죽어가는 줄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은 에스키모의 늑대만이 아니지요. 우리 시대에 사람을 잡는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일 것입니다. 돈의 유혹에 빠져들면 부모 형제 사이도 멀어지고 결국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며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지요. 그 어떤 시대보다도 풍요롭고 재물이 넘쳐나는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 하며 어떠한 시대보다도 갈증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오로지 돈만을 믿으며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는 착각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돈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루카16,9)

어제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청지기의 편법적인 부정직함을 알면서도 약삭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슬기로움을 칭찬한 부자 주인의 입장을 은근히 동조하시면서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들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16,8)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비유가 오늘 복음과 바로 연결되어 있지요. 오늘은 불의한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라고 전합니다.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세상의 재물도 사용하라는 말씀이시지요.

이어서 예수님은 재물을 다루는데 있어서도 성실해야함을 가르칩니다.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루카16,11)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재물보다도 하느님이 중심이어야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 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 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16,13)

아무리 중요한 재물이어도 하느님보다 중요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가르침에 바리사이들은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라고 비웃습니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루카16,14)

율법을 글자 그대로 착실하게 지키는 대가로 재물을 보상받았다고 믿었던 그들은 보상으로 받은 재물의 소유권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하느님보다 돈에 더 눈을 밝힙니다. 안타까운 모습이지요. 예수님께서 그들의 모순을 지적하십니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루카16,15)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세속의 재물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느님에 의해 위탁된 것으로 생각할 것이며 돈보다 하느님을 더 섬겨야 함을 가르칩니다.

 

    구약성경 집회서에서도 재물의 유혹에 대하여 이렇게 경고하고 있지요.

황금을 좋아하는 자는 의롭게 되지 못하고 돈을 밝히는 자는 돈 때문에 그릇된 길로 들어서리라. 많은 이들이 황금 때문에 파멸하였고 멸망이 그들 앞에 닥쳤다. 황금은 그것에 빠져 있는 자들에게 장애가 되고 어리석은 자는 모두 황금에 사로잡히리라. 아무 흠도 없고 황금을 밝히지도 않는 부자는 행복하다.”(집회31,5-8)

돈은 에스키모인들이 늑대를 잡듯이 끊임없이 사람들을 유혹하여 하느님도, 사람도 떠나게 만들고 결국 파멸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리고 나서야 그 유혹을 멈춥니다. 우리 신자들은 하느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상의 주인은 하느님뿐이심을 명심하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모든 것에 앞설 때 다른 것은 덤으로 따라옴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