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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 부활 제6주일 〈서로 사랑하여라〉

위례성모승천성당 0 101 05.04 11:47

부활 제6주일 

서로 사랑하여라


● 요한 15,9-17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예수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사랑하기를 원하고, 또 사랑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의 대부분은 사랑을 주제로 하여 여러 가지로 표현되고 있 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중가요는 그 주제가 ‘사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랑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사랑과 이별의 세세한 감정들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를 노래한 가수가 있는가 하면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를 외치고, ‘밤비 내리는 영동교’에서도, ‘제3한강교’에서도 한결같이 사랑을 노래합니다. 이렇게 인 간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랑을 하고 또 받기를 원하며, 사랑 이라는 말 앞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설렘과 수줍음으로 반응하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 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대상은 아름답고 멋있고 나보다 잘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의 대상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 나보다 못한 사람, 고통 받는 사람, 가난한 사람까지도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 일생은 아프고 병들고 소외되고 도저히 사랑을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의 삶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마태오복음 25장에는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들이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이에게 마실 것을 주며,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고 병들었을 때 돌봐 주는 구체적 인 사랑, 형제 중에 가장 작은이에게 해주는 사랑, 이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이며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사랑을 우리에게 실천하도록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그러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 입니다. 내 가족이나 친척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보다 나은 사람을 사랑하기는 쉬워도 내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 나보다 못한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음에서부터 내키지 않으니 사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외면하고 지내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헌신적 사랑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그것이 우리 구원을 위해 예수님께서 내주신 숙제이며 최후 심판의 기준인 것입니다. 안 되면 의도적으로라도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옛날 알렉산더 대왕이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화가를 찾았습니다. 한 화가가 왕 앞에 나타나자 알렉산더는 자신의 얼굴 전 체가 나오도록 초상화를 그리라고 명령했습니다. 화가는 매우 난처했습니다. 왜냐하면 왕의 오른쪽 뺨에는 칼로 인해 생긴 끔찍한 흉터가 깊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심한 끝에 화가는 왕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왕을 테이블 앞에 앉게 하고 손으로 턱을 받치게 하였습니다. 그는 왕의 손가락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그 흉터를 감쪽같이 감추고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상대방 입장에 서서 먼저 생각하고 상대방 약점을 감싸주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인간의 감정을 뛰어넘는 헌신적 사랑을 요구 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예수님께 받은 큰 사랑을 생각하며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의 이 말씀을 담고 살 때 우리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뛰어넘는 참사랑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를 칭찬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입니다. 그와는 차원이 다르게 나를 외면하고 반대하며 심지어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서 선택이 아닌 의무이며 하늘에 보화를 쌓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모든 이웃을 배려하는 이러한 우리 노력이 하늘에서는 열매가 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실천하시는 한 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