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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 연중 제10주일 < 십자가라는 나무토막을 던져보세요>

위례성모승천성당 0 110 06.09 11:39

연중 제10주일  

 < 십자가라는 나무토막을 던져보세요>

 
   예수님이 효자였을까요? 불효자식이었을까요?

   오늘 복음은 마치 예수님이 불효자식 같다는 인상을 우리에게 줍니다. 공생활 중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이 돌자 어머니와 형제들은 예수님을 붙들러 나섰습니다.
   많은 군중들 때문에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없게 되자 이들은 밖에 와 서서 예수님을 불러달라고 사람을 들여보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마르3,33)하고 반문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3,35)
   자기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당신의 사명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참된 가족이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예수님을 찾아 나선 가족들에게는 어쩌면 섭섭하게 들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의 의도는 혈연에 따른 가족과 절연하겠다는 의사 표현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참 가족임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늘상 우리에게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14,27)고 말씀하셨듯이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지고 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ADHD(주의력결핍 / 과잉행동장애)의 증상이 심한 경우,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때로는 폭력적인 행동도
 많이 일으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한 아이는 교사와 의사들까지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만큼
 산만한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의 어머니는 약물치료와 함께
ADHD의 증상인 과잉 행동을 제어하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아이가 수영에 매진 할 수 있도록 함께했습니다.
지금까지 교육은 '그렇게 하지 마'라고 가르친 것이 전부였지만
 엄마는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격려하고 칭찬했으며
 아이가 수영을 처음 접했을 때 얼굴을 물에 담그는 것조차
 두려워했지만 기다려주었습니다.
그렇게 엄마를 통해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한 소년은
 뛰어난 수영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큰 발과 짧은 다리를 가지고,
긴 팔을 휘적거리며 걸어 다녀 괴물이라 놀림 받았고
7세에는 ADHD 진단을 받았던 이 소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무려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은퇴하기까지 통산 28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선수로 기록된
'마이클 펠프스'입니다.


   어머니에게 자식의 장애는 너무나도 큰 시련이지요. 하느님 안에서 인내와 은총으로 이겨내는 사람이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들인 것입니다.


   프란시스코 성인이 고향에 있을 때, 하루는 자기 집 하인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인은 물을 길을 때마다 한 가지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큰 물통을 내려 물을 가득히 담은 후 끌어올릴 때 항상 조그마한 나무토막 하나를 그 물통 안에 던져 넣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프란시스코 성인은 하인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하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도련님, 제가 물을 퍼 올릴 때 이 나무토막을 물통 안에 넣으면 물이 요동치지 않게 되어 물이 밖으로 흘러 넘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어요. 나무토막을 안 넣으면 물이 제 마음대로 출렁거려서 나중에 반 통 밖에 안 될 때가 많거든요."
   하인의 이 설명을 들은 프란시스코 성인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후에 자기 친구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흔들리는 마음의 물통을 가지고 있는가! 두려움으로 흔들리는 마음, 고통으로 심하게 요동하는 마음, 절망으로 부서지는 마음... 이것은 마치 심하게 흔들리고 출렁거리는 물통과 같은 것이네. 그러나 거기에 십자가라는 나무토막을 던져보게나. 그러면 곧 마음의 물통이 안정될 걸세."


   그렇습니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편지처럼 두려움과 고통, 절망으로 출렁거리는 마음의 동요를 십자가라는 나무토막을 넣음으로써 진정시킬 수가 있고 부활에 이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나의 이웃을 위해서 고통스럽지만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이고 형제들입니다.
   사제는 신자들을 "형제자매 여러분!"하고 호칭합니다. 이 세상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많은 시련과 아픔을 예수님께서 지셨듯이, 삶이 주는 여러 시련들을 은총의 십자가로 받아들이고 부활을 희망하면서 살아가는 신자들이 모두 한 가족임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질 때,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때 우리들이 바로 예수님의 형제자매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