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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 연중 제19주일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는 이들의 언행〉

위례성모승천성당 0 87 08.10 14:19

연중 제19주일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는 이들의 언행

 

요한 6,41-51

  어느 날 해와 달이 만나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말했습니다.

나뭇잎은 초록색이지?”

  그러자 달이 놀라서 말했습니다.

나뭇잎은 은빛인걸.”

  다시 달이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늘 잠만 자고 있구나.”

  해가 달을 보고 소리쳤습니다.

무슨 소리? 사람들은 언제나 움직이고 있어.”

  이렇게 둘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달이 따지듯이 해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그럼 땅은 왜 그렇게 조용하냐?”

  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대답했지요.

누가 그러더냐? 땅은 항상 시끄러운데

  이렇게 해서 해와 달은 서로 싸우다가 헤어지고 말았답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내용입니다. 달의 말이 맞습니까? 맞지요. 해의 말이 맞습니까? 맞지요. 둘 다 맞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서로가 자기만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주장이 문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랜 남북 분단의 영향으로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깊이 젖어 있기에 다른 것을 인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와 다르다고 인정하지 못하는 편협함에서 오는 갈등은 교회내의 신자들 안에서도 자주 보이는 모습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모든 원 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에페 4,31)라며 에페소 신자들을 질책하고 신자로서 살아야 할 삶의 지침을 주고 계십니다.

 

   어떤 두 사람이 서로 심하게 싸웠습니다. 너무나 크게 싸워서 전치 10주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몸은 10주간 입원해서 치료받으면 자연히 낫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싸우면서 주고받은 마음의 상처는 죽을 때까지도 낫지 못합니다. 우리는 말로써 사람을 잡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신자들은 남을 공격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사랑의 생활 을 해야 합니다. 공격적인 언어보다는 사랑의 언어가 훨씬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미사를 드리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저절로 고함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놈들, 모두 조용히 좀 해! 조용히 못해?”

야단을 치면 딱 1분간 조용해집니다. 그리고는 또 금방 여기저기가 소란해집니다. 그 다음 주에는 반대로 미사가 끝날 때 쯤 일부러 큰소리로 칭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성당에서는 유치부 어린이들이 제일 미사를 잘 참례합니다. 모두 칭찬해 주세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깜짝 놀랍니다. 자기들이 시끄럽게 떠든 것을 잘 아는데 야단을 치기는커녕 오히려 칭찬을 받으니까 너무 이상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때부터는 태도가 바뀝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칭찬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상처를 주고받으며 또 단절된 부분이 있다면 역시 감싸주고 칭찬해 줄 때에야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모시고, 성체의 삶을 살아야 할 신자들의 삶은 예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의 삶과는 달라야 합니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에페 4,32) 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살아야합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이 우리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표지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