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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 연중 제28주일 〈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을 삶에서 보여 주어야 합니다 〉

위례성모승천성당 0 94 10.12 14:10

 연중 제28주일 

〈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을 삶에서 보여 주어야 합니다 〉


 

마르 10,17-30

   옛날에 어느 의좋은 형제가 함께 산길을 가다가 우연히 금 덩어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형제는 뛸 듯이 기뻐하며 금 덩어리를 똑같이 나누어 가졌습니다. 꿈에 부풀어 기분 좋게 길을 가던 형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말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다가 형제는 어느 큰 연못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걸음을 멈춘 동생이 금 덩어리를 꺼내 연못 속으로 멀리 집어 던지는 것 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형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 얘야, 너 무슨 짓이냐?”

저 금 덩어리가 생긴 순간부터 형이 없어졌으면 하는 못된 생각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어요, 형님. 그래서 금 덩어리를 버렸습니다.”

그러자 형이 동생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잘했구나. 나도 그랬단다.”

그리고는 자기 몫의 금 덩어리를 꺼내 연못 속으로 힘껏 던져버렸습니다.

우리는 돈보다 형제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형제가 형제애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욕심을 부렸다면 아마 비극이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찾아와 무릎을 꿇고 절을 합니다. 어려서부터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다 지켜왔으니 하느님을 따를 수 있지 않느냐고 자신만만한 모 습을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대견해하시며 마지막으로 이런 요구를 하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르 10,21)

그러나 부자 청년은 재산만은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포기한 것은 예수님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리석은 선택들이 지금도 곳곳에서 자행되는 불행한 상황에서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삶에서 가르쳐 주어야합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매일같이 싸움을 하다가 마침내 파경을 맞게 된 부부가 있다고 합시다. 그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돈이 부부애보다 우선한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돈만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반대로 그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부부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가족을 위해 산다면 그 자녀들은 온몸으로 가족애를 배 우게 됩니다. 돈보다는 가정이 중요하며 부부간의 사랑이 큰 재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효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집은 형제가 많은데도 부모를 모실 사람이 없어서 부모가 이리저리 짐짝처럼 떠밀려 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이 좁다는, 또 아이가 대학 입학시험 공부 중이라는 이유들이 다 있지요.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가 나중에 그 부모를 모시게 되겠습니까? 더하면 더했지 절대 부모가 바라는 효도는 하지 못할 것입니다. 배운 것이 없기 때문 입니다. 반대로 어렵고 힘들어도 나를 키워주시고 나를 위해 헌신하신 부모에게 지극정성으로 공경을 드린다면 그런 부모를 보고 자란 자녀는 그대로 따라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들에게 아무리 신앙을 강요하고 잔소리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부모가 삶에서 실천함으로써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을 첫째로 모시고 주일이면 만사 제치고 미사를 봉헌하고, 또 정성을 다해서 교무금과 헌금을 준비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그 부모의 신앙을 물려받게 되는 것입니다. 일생의 중 요한 시기마다 하느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며 성사로써 삶을 꾸려 가는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이 당연히 부모의 신앙을 이어가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삶의 여러 방면에서 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자녀들은 그것을 삶에서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 현실에 황금만능주의로 빚어진 비극이 극복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 청년의 어리석음을 통해서 재물보다도 하느님과 사람이 우선인 삶을 살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가르침을 실천하여 대대로 물려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