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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는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위례성모승천성당 0 15 10.14 09:49

<10월 7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는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10월 묵주기도 성월은 개인과 가정 성화, 인류 구원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는 달로, 특히 오늘 축일로 지내는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은 묵주기도 성월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축일은 교황 비오 5세가 묵주기도로 승리를 거둔 1571년 레판토 해전 의 날(10월7일)을 기념하여 축일로 제정하였는데 그 후 1883년 발표한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 『수프레미 아포톨라투스』(Supremi Apostslatus)에 의해 10월이 묵주기도 성월로 설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상으로 레판토 해전은 너무나 유명한 전쟁으로 1571년 이미 연전 연승을 거듭해 온 터키군은 마침내 로마를 점령하고 가톨릭을 지상에서 말살시키려고 위풍 당당하게 대 함대를 몰고 이탈리아로 향하였습니다. 이때 교황 비오 5세는 제후들에게 원조를 청했으나, 당시의 정치적 상황으로서는 겨우 하나의 소 함대를 편성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적의 절반도 못되는 병력으로 적을 쳐부수기 위해 교황은 온 가톨릭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할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한편 교황도 로마에서 성직자 신자들과 뜻을 합하여 열심히 이를 실천했고, 함대에 있는 장병들도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1571년 10월 7일 최초의 해전에서 가톨릭 군은 이슬람의 함대에 포위되어 수 척의 군함은 이미 격침되었고, 다시는 싸울 희망조차 없이 절망상태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 후의 전황이 기적적으로 우세하게 되어 마침내 이슬람의 함대를 전부 격퇴시키고 말았습니다.
   당시 신자들과 교회는 그때 거둔 승리가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얻은 성모님의 도움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즉 묵주기도가 이와 같은 대승리를 가져오게 했고 온 유럽의 천주교 신앙을 구해준 것입니다. 이 승보에 접한 전 로마 시민은 기뻐했고, 방방곡곡에서 성모님께 대한 감사의 예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성모 호칭 기도에 "지극히 거룩한 로사리오의 모후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라는 기도문이 삽입되었고 1572년 비오 5세 교황은 10월 7일을 '승리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기념일로 제정하였습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1967년 터키를 방문하여, 레판토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탈취한 회교도의 국기를 되돌려 주며,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기념하는 대상이 '전쟁의 무기'가 아니라 '평화의 신비를 낳으신 분', 곧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심을 선언하였습니다.


   우리가 바치는 묵주기도의 기원은 초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기도대신 장미꽃다발을 바치기도 했으며 순교자들은 장미관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묵주기도의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으나 초세기의 은수자들이 죽은 이들을 위하여 시편을 외우면서 작은 돌멩이나 곡식의 낟알을 굴리면서 기도의 횟수를 세는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묵주를 의미하는 라틴어 로사리움(Rosarium)은 '장미밭'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신자들이 알고 있는 로사리오(Rosario)는 '장미 꽃다발' 혹은 '장미 화환'을 뜻합니다. 결국 '로사리오'기도란 '장미 꽃다발 기도'를, 묵주 알 '하나'는 장미 '한 송이'를 의미합니다. 장미 한 다발, 묵주의 기도는 복음서의 요약이자 인류 구원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 교회의 신비, 그리고 마리아의 신비를 요약, 함축하고 있습니다. 환희, 고통, 영광의 15단 묵주의 기도가 자리잡게 된 것은 15세기 말경, 정확히 오늘날과 같은 묵주의 기도는 '묵주의 기도의 교황'이라 불리는 비오 5세에 의해 1569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묵주의 기도는 1830년 이후 세계 각처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가 묵주의 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권고하면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1830년 파리에서, 1858년 루르드에서, 1917년 파티마에서 발현할 때마다 묵주의 기도를 잘 바치도록 간곡히 부탁하셨습니다.
   더구나 묵주의 기도를 통해 묵상하게 되는 예수의 탄생(환희), 죽음(고통), 부활(영광)의 신비는 우리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묵주의 기도의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기쁨 뒤에 고통이 찾아오고 그 고통 뒤에 영광이 찾아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습니다. 묵주의 기도는 이처럼 환희, 고통, 영광이라는 이 '삼각 순환고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완벽하게 담아내고, 인생의 시련 중에 인내와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와줍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Marialis Cultus)'을 통해 "묵주의 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자 구원적인 강생에 집중하는 기도며, 그리스도께 대한 끊임없는 찬미이고 순수한 기도"(46항)이라고 정의합니다.
   그 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 10월 16일에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를 발표하고,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까지를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하여 특별히 이 기간에 묵주기도를 더욱 자주 바쳐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자신의 재위 24주년인 이날 발표한 교서에서 묵주기도를 '복음의 요약'이라고 부르면서 묵주기도가 그리스도 생애의 신비를 관상할 수 있는 탁월한 수단이며 평화와 가정을 위한 강력한 기도라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묵주기도에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의 다섯 가지 신비를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하고, 빛의 신비를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 사이에 바쳐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우리는 묵주의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구원사를 묵상하며 구원사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우리들의 삶을 묵상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역대 교황들은 묵주의 기도의 중요성과 함께 묵주의 기도의 은총을 계속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 교황 비오 10세는 "묵주의 기도만큼 아름답고 은총을 많이 내리게 하는 기도는 없다."면서 묵주의 기도를 매일 정성스럽게 바치라고 유언했습니다.


   10월은 묵주기도의 성월이고 오늘은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천주교회는 묵주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큰 은총을 체험했기에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10월 묵주기도의 성월에 묵주기도를 통해 성모님을 찬양하고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의 큰 은총을 받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