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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주님, 이런 이야 당신의 얼굴을 찾는 족속이니이다

위례성모승천성당 0 22 10.31 10:49

<11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주님, 이런 이야 당신의 얼굴을 찾는 족속이니이다     

 

1독서 : 묵시 7,2-4.9-14 (그다음에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2독서 : 1요한 3,1-3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 음 : 마태 5,1-12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우리 주위에는 책을 봐도 또 달력을 봐도 자신의 축일이 나와 있지 않다고 축일을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세월이 오래 지나면 마치 조상들이 후손들한테 잊혀지듯이 성인들의 축일도 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날짜를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의 축일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우리가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정말 오래 기억될 사람이 아니면 역사 속에서 사라집니다. 옛 성인들이 잊혀지면 새로운 성인들이 기억되고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교회 역사는 이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하는 신앙 고백과 맥을 같이 합니다.

 

    그럼 성인의 통공이란 무엇입니까? 우리는 이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교회를 지상의 교회라고 이야기하고, 천사와 성인 성녀들이 사는 교회를 천상의 교회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또 한 교회가 있지요. 연옥 영혼들을 위한 연옥 영혼들의 교회, 이렇게 우리는 세 교회를 알고 있습니다. 물론 천상의 교회는 성인 성녀들과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산 사람들이 하느님과 영복을 누리는 교회를 말하지요.

천상의 교회는 우리 지상의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또 지상의 교회는 연옥에서 보속할 것이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이렇게 기도를 받아서 천상의 교회로 간 연옥 영혼들은 지상의 교회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이와 같이 천상과 지상과 연옥 영혼들이 함께 기도하고 서로 도움을 받는 것을 우리는 '통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는다는 것은 천상에 있는 교회와 지상에 있는 교회가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주는 것을 믿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성인의 날, 또 위령의 날 그리고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 이 모든 것은 함께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통공'이라고 신앙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은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천상의 교회와 지상의 교회가 연결이 되어서 서로 기도해준다는 것을 믿고 또 체험하기도 합니다.

 

   오늘 제 1독서는 요한 묵시록입니다. 환시를 통해서 지상의 교회를 살던 사람들이 박해와 고난을 이기고 승리하여 마침내 천상의 교회에 머무르게 된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독서는 십사만 사천 명이 하느님 소유의 도장을 받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말 십사만 사천 명이라는 한정된 사람만이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지요. 일반적으로 십사만 사천 명은 12×12×1000을 의미하는데 열둘은 구약의 백성들을, 또 열둘은 신약의 백성들 그리고 천은 매우 많은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구약과 신약의 많은 사람들과 천상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에 있다는 것을 숫자로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표현을 한 것입니다. 묵시록은 하느님께 뽑힌 사람들을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또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묵시7,9)

그렇습니다. 이와 같이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십사만 사천 명이라는 제한된 인원이 아니라 하느님께 인정받은 모든 민족과 겨레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대로 살다가 뽑힌 사람들이 바로 천상의 교회의 구성원들이 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셔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로운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이루는 사람,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며 하늘 나라를 차지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행복한 사람, 그리고 하느님께 인정받는 사람은 세상의 기준으로 뽑힌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생각하고 하느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소유를 통해서 행복을 추구합니다. 재산과 건강과 자녀들의 성공만을 바라보지요. 그런데 그러한 것에 행복이 있다는 말씀은 오늘 복음에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재산이 많으면 행복하다, 자식이 성공하면 행복하다, 몸이 건강하면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까? 찾아볼 수 없지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거기에는 참된 행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에서 참된 행복을 기대하는 그 자체가 무리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얼마나 불안정한 곳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지를 바로 알아들을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께 의지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재물이나 자식의 성공, 또 건강한 몸에서 행복을 얻으려고 합니다. 불안할 수밖에 없지요. 재물은 언제 날아갈지 모르고, 자식은 언제 떠날지 모르며 건강은 언젠가는 시들게 마련입니다. 그런 것에서는 참된 행복을 얻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진복팔단의 말씀을 가슴에 담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산 사람은 지상의 교회를 마치고 천상의 교회에 몸담게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성인의 통공을 믿는다는 모든 성인의 축일의 의미를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시작되는 11월은 '위령 성월'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달로써 성인의 통공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달이지요. 우리는 돌아가신 분들이 모두 천상의 교회에 들어가기를 기도합니다.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분들은 또한 우리가 죽었을 때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이 세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라는 것을 모든 성인의 통공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모든 성인의 대축일을 맞아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고 특히 연옥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한 달, 또 앞서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