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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오필의 금으로 단장한 왕후는 당신 우편에 서 있나이다

위례성모승천성당 0 64 08.21 10:08

<8월 22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오필의 금으로 단장한 왕후는 당신 우편에 서 있나이다



    "'그의 아들이 왕이 되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된다.'고 했던 천사의 말씀과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주님의 어머니'로 부른 성경 구절을 기초로 할 때, 이 두 가지 성경은 당신 아들의 왕권 때문에, 마리아 역시 그에 상응하는 위대성과 탁월성을 갖고 계심을 보여준다."


   1954년 비오 12세께서 '여왕이신 동정 성 마리아'축일을 제정하고 반포한 교서의 주요 내용입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입니다. 모후(母后)란 임금의 어머니를 말합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임금의 어머니이심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그러면 임금이란 어느 분을 말씀하는 것일까요? 물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왕이시고, 성모 마리아는 왕의 어머니이시라는 뜻입니다.


   오늘 기념일의 탄생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에서 유래합니다. 1925년 그리스도왕 대축일이 지정된 이후부터 성모 마리아가 왕의 어머니시라는 축일도 정해져야 한다는 요청이 증가하였고, 비오 12세 교황께서는 회칙 「하늘의 여왕께 Ad Coeli Reginam」를 통하여 마리아께서 여왕이심을 선언하셨고 1954년 성모성년의 폐막식을 기념하여 선포한 축일입니다. 1954년은 교황 비오 9세(1846-1878)가 1854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선포한 지 10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오늘 기념일은 원래 성모성월의 마지막 날인 5월 31일에 지냈으나 1970년 새로운 로마교회 전례력에 8월 22일로 옮겨졌는데 이는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의 8일 축제를 마감하는 날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이 우리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매번 묵주기도를 통해서 성모 마리아가 모후이심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광의 신비 5단에서는 "예수님께서 성모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하는 지향으로 기도해 왔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왕이신 예수님의 어머니시라는 말씀이지요.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낳으신 분이시고 신앙에 있어서도 우리의 어머니와도 같으신 분이십니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총과 오롯이 하느님께 순명하심으로써 천상의 모후가 되셨습니다.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을 지내면서 성모 마리아의 순명과 그분의 전구에 대해서 묵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느닷없이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1,28)는 인사말을 전합니다.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지를 곰곰이 생각하는 처녀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루카1,30-33)라는 하느님의 뜻을 전합니다.


   마리아가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1,34)하고 반문하자 천사는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루카1,35)라고 하느님의 능력에 의한 잉태를 전합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하며 오롯한 순명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입니다. 인간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녀 잉태라는 사실과 그 당시 종교적 풍습에 따른 죽음의 위협, 또 약혼자로부터 파혼이 야기되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씀에 전 존재를 바쳐 순명하지요. 이러한 마리아를 두고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1,42-45)
 

   이렇듯이 마리아는 전 존재를 바쳐 하느님께 순명함으로써 모든 여인 중에 가장 복된 여인으로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하느님의 은총에도 불구하고 성모 마리아는 십자가를 지고 갈 수밖에 없는 아들의 죽음에 동참하게 됩니다. 처절한 십자가의 길을 아들과 함께 걸을 수밖에 없었고,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아들의 십자가상 죽음을 함께 하는 어머니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죽은 지 사흘이 지나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아들의 부활에 성모 마리아도 함께 부활의 기쁨을 맞게 됩니다.


   성모 마리아의 생애는 우리의 구세주이신 주님의 생애와 함께 걸었던 고난과 영광의 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하늘의 왕이 되셨듯이 성모 마리아 역시 승천하셨고(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천상 임금의 어머니로서 불림을 받으셨습니다.(8월 22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이는 우리 역시 성모님과 같이 오롯이 하느님의 길을 따를 때 성모님께서 계신 하늘 나라에 오를 수 있고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릴 수 있음을 말해주는 사건입니다.


   우리는 나약한 인간으로서 세상을 살면서 많은 유혹과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연약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는 분이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요한 복음 2장에 따르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아드님이신 예수님께 혼주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지만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거듭 예수님께 청함으로써 때가 이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통하여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한 복음 19장에 따르면 돌아가시기 직전에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지요.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19,26-27)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극진히 어머니께 마음을 다 쏟았던 효자이셨습니다. 지금도 하늘의 임금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들어주십니다.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을 지내면서 성모님과 같이 하느님께 순명하고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도해야겠습니다.